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오늘의 왜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. <br><br>Q. 인선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더니, 갑자기 교육부 복지부 장관을 발표했는데요. 다 여성입니다. 계획이 있었던 건가요?<br> <br>후보군에 없던 인물들이 깜짝 발탁된 건 아니고요, <br> <br>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기준이 변하면서 인선이 급물살을 탄 건 맞습니다. <br> <br>대통령실에서 같은 점수면 여성을 지명하자는 기류가 있었거든요.<br> <br>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"여성 참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워낙 많아서 교육부, 복지부 장관 후보자 찾을 때는 후보군을 넓혀 여성까지 두루 살펴봤다"고 설명했습니다. <br><br>Q. 그런 지적은 계속 있었지만, 최근까지 대통령은 성별 안배 안 한다고 했던 것 같거든요?<br><br>네, 최근 기류가 바뀐 건데요, 지난달 10일 당선인 시절 때만 해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. <br><br>[윤석열 대통령 (지난달 10일)]<br>"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라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.(인사를 하다 보면) 남녀라든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."<br> <br>윤 대통령 인선 첫 번째 기준이 능력인데 그걸 배제하고 인위적 할당은 안 한다는 거였죠. <br><br>Q. 그러니까요. 대통령의 인식이 바뀐 건 분명해 보이는데, 누가 영향을 준 겁니까?<br> <br>두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요, 첫 번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외신기자입니다. <br><br>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정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관을 상당히 궁금해했다고 하더라고요. <br> <br>바이든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잖아요. <br>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]<br>"당신 남편 윤석열 대통령과 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. 우리가 결혼을 멋진 여성과 참 잘했다는 겁니다."<br> <br>married above, 바이든 대통령이 각국 정상 부인 만났을 때 자주 쓰는 말인데, 여성을 대우하려는 인식이 자신과 비슷한지 궁금했던 거겠죠. <br><br>바이든 순방에 동행한 외신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"장관 후보자 남성 편중이 심한데 어떻게 개선할 거냐" 묻기도 했습니다.<br> <br>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한 적 없는데 외부에서 볼 때는 그렇게 비친다는 생각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Q. 당시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동안 침묵하기도 했었죠. 영향을 미친 사람이 또 있다는 거죠?<br> <br>김상희 국회부의장과 대통령실 참모들인데요,<br> <br>그제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김상희 부의장이 윤 대통령에게 "젠더 갈등이 유감"이라고 했고,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일화를 설명합니다. <br> <br>검토하는 공직 후보자 중 여성 후보자 평가가 뒤처졌는데 한 참모가 "여성이라 그동안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거고, 그러다 보니 총량적으로 평가가 뒤처졌을 수 있다는 말에 '정신이 번쩍' 들었다"는 겁니다.<br><br>Q.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평가를 못 받은 거다, 이런 지적이 있었군요.<br> <br>여성이라 받았을 차별이나 불이익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걸 인정하고 인사 기준에 변화를 준거죠. <br> <br>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"100점만 고집하지 말고 70, 80점만 되도 훌륭한 후보자이니 여성을 임명해야 한다고 대통령을 설득했다"고 전했습니다. <br><br>Q. 직언 들었다고 요 며칠 사이에 인사기준을 확 바꿀 수 있을까요?<br><br>엿새 남은 지방선거도 고려 요인이겠죠. <br><br>원래 대통령실에서는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 당장 검증 기사 쏟아질 테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선거 이후로 지명을 미룰 거라고 했었거든요. <br> <br>그런데 오늘 전격적으로 발표한 건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의 우려를 받아들이고 참모들의 고언도 수용해 여성을 배려하는 모습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